사람들은 대게 본인이 경험하지 못했거나 모르는 영역을 환상으로 채우곤 한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떠한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에게서 본인이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공통 분모를 찾게 된다면, 접점 그 이상을 본인이 가진 환상으로 채우곤 한다. 이는 타인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미지의 영역을 자신의 이상으로 메꾸는 행위이다. 보이지 않는 점들을 이으며 기대감과 상상으로 가득 채운 관계를 이어가다 보면 결국엔 언젠가 그 베일이 벗겨졌을 때 타인과 본인 모두가 상처 입고 만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게 된다면 보통 타인에 대한 기대치가 0에 수렴하게된다.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 본인을 상처로 부터 보호하고 싶은 마음. 사실 가장 단단해 보이는 사람들이 때론 가장 여린 부류일 때가 많다. 타인에게 마음의 문을 닫은 이유는 사실은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그 어떤 따스함도 허락하지 않는다면